동대구역에 해외입국자 위한 ‘워킹 스루’ 만든다

입력 2020-04-08 11:45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동대구역에서 방역작전을 펼치는 모습. 뉴시스

대구시는 늘어나는 해외 입국자 관리를 위해 동대구역에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를 만든다고 8일 밝혔다.

해외 입국자의 감염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방문 검체에 따른 거부감과 행정력 낭비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 입국자가 KTX(광명역 출발) 또는 공항리무진(인천 출발)을 통해 대구에 도착하는 즉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대구시는 그동안 공항에서 주거지까지의 이송 지원, 찾아가는 이동 검체검사 등을 통해 해외 입국자와 시민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또 정부 기준보다 강화된 격리해제 기준도 적용했다.

하지만 전체 해외 입국자 내역이 지방자치단체로 통보된 지난 1일 이후 하루 평균 183명의 해외 입국자가 대구에 유입되고 있어 차츰 안정화되고 있는 대구의 방역망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까지(7일 오후 6시 기준) 정부로부터 통보(지난달 22일 이후 입국자) 받은 대구지역 해외 입국자는 1654명이며 이중 16명(공항검역 8, 보건소 선별진료 8)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해외 입국자의 증가에 대비한 격리장소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해외 입국자는 주소지 격리가 원칙이지만 자가격리가 불가능할 경우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에 따른 가정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대구 거주 가족을 위한 안심숙소 2곳도 운영한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대구시 CCTV 관제센터 및 8개 구·군 상황실의 통합상황관리시스템을 활용해 24시간 관리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자가격리자를 주 2회 불시점검 해 이탈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들은 방역을 위한 대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방역 대책에 따라야 한다”며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 위반사항을 적발할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형사처벌 또는 강제퇴거 등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