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가 들어선 진천군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7조원, 1인당 GRDP는 9000만원을 돌파했다.
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한 2017년 기준 도내 11개 시·군 GRDP 통계에서 진천군의 GRDP는 7조959억원, 주민 1인당 GRDP는 9299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GRDP는 8.1%, 1인당 GRDP는 3.5% 증가한 것이다.
진천군의 인구와 면적은 각각 충북 전체의 4.6%(7만4000명), 5.5%(407.3㎢)에 불과하지만, GRDP가 차지하는 비율은 10.9%에 달했다.
1인당 GRDP는 충북 평균(4059만원)의 2.3배다. 2위인 음성군(7627만원)과 비교하면 1672만원(22%) 많았다.
고부가가치 업종인 광·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으면 1인당 GRDP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진천군의 광·제조업 비율은 69.1%를 기록, 2013~2017년 5년 연속 충북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시·군에 비해 고부가가치 업종 기업이 월등히 많은 것이 1인당 GRDP를 끌어올린 비결인 것이다. 2016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을 유지하며 4년간 6조원대 투자 유치를 끌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 등 진천에 투자한 대기업들이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한 점을 고려하면 진천군의 GRDP는 이번에 발표한 2017년 기준 규모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GRDP 호조에 따라 근로자들의 임금도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이 발표한 2018년 기준 지역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진천군의 근로자 1인당 평균 급여는 3649만원으로 충북 시·군 가운데 가장 높다.
진천 지역 과세 대상 근로자는 전체 인구의 64.5%를 차지, 충북 평균 32.2%보다 월등히 많았다. 또 2017년 기준 진천군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 비율은 84%로 전국 3위에 올랐다. 진천지역 고용 근로자의 임금이 높고 고용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2월 기준 진천인구는 전월 대비 76명이 늘어 8만1301명이다. 지난해 5월 8만명을 돌파한 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되고 잇따라 대기업을 유치, 일자리가 늘면서 인구가 대거 유입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도시 개발을 통해 2021년 주민등록 인구 10만명 달성하고 2025년 시 승격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진천의 1인당 GRDP는 전국 시·군 가운데 5위권 이내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와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 근로자들이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가용 재원을 교육·복지·문화 분야에 집중투자 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