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증상을 일으키는 독버섯인 ‘갈황색미치광이버섯’에서 폐암·전립선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버섯연구실은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갈황색미치광이버섯 추출물에서 ‘세스퀴테르펜(sesquiterpenes)’류를 새롭게 발견했다.
이 물질은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는 독소루비신(doxorubicin)과 유사한 효능을 보여 새로운 천연 항암치료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다만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은 섭취 후 30분 이내 정신불안, 인지장애, 공격적 행동 등의 중독증상을 유발하는 맹독성 버섯인 만큼 야생 채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만조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산림버섯이 의약품산업의 신소재로서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약학회의 약학전문 국제학술지 ‘아카이브즈 오브 파마칼 리서치(Archives of Pharmacal Research, IF 2.49)’ 43권에 발표됐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