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름까지 사망자 쏟아져… 미국 8만-영국 6만”

입력 2020-04-08 10:37
코로나19 사망자 가매장지로 검토되는 뉴욕 하트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에서 오는 8월 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수만 명씩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각국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효과 덕분에 같은 기관의 직전 모델보다는 사망자 예상치가 다소 줄었다.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가 발표한 미국과 유럽 각국의 코로나19 예상 모델 업데이트판에 따르면 오는 8월 4일까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만1766명으로 관측됐다. 최소치는 4만9431명, 최대치 13만6401명이다. 단, 다음 달까지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는 가정에 따른 수치다.

이는 지난주 모델의 사망자 예상치에서 1만2000여명 감소한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최초 분석 때는 코로나19 피해가 정점에 이른 곳이 발원지인 중국 우한 한 곳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내 7곳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우한보다 일찍 정점에 도달했다는 점을 최신 분석에 반영했다고 IHME는 밝혔다.

이 모델을 만든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할 경우 미국은 더 많은 사망자를 보게 될 것이고, 사망 피해 정점은 더 늦게 올 것이며, 병원 부담과 경제적 비용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을 4월 16일로 내다보면서 이날 하루에만 3130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여름까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대륙에서는 8월 4일까지 모두 15만16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영국의 피해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같은 기간 영국의 예상 사망자 수는 총 6만6314명(최소 5만5022명∼최대 7만9995명)으로 전체 유럽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유럽에서 먼저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탈리아(2만300명), 스페인(1만9천209명), 프랑스(1만5천58명)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집단 면역’을 논의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한 시점이 늦어졌다는 점을 그 이유로 지목한다. 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 3월 23일에는 이미 하루 사망자가 54명에 이르렀지만, 포르투갈은 하루 사망자가 1명에 불과할 때부터 조치를 시행했다는 것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