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다음 주까지로 연장된 가운데 육군이 4000여명가량 동원되는 대규모 야외훈련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2주가량 강원도 인제 과학화훈련장(KCTC)에서 야외 전투 훈련이 진행된다. 3사단 병력 2500여명과 대항군 2000여명 등 4500명이 넘는 병력이 집결해 2주간 숙식과 함께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병력은 텐트를 치고 숙영하거나 훈련장 숙소에서 취식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 훈련이 진행될 계획이어서 국방부와 육군, 군 관련 밴드 등에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병력이 차량으로 이동하고, 숙영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육군 측은 “KCTC 훈련장은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지역으로 훈련 때 감염 위험성이 낮고, 훈련 전 사전에 방역 활동을 통해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참가부대는 2월부터 장병 출타를 통제한 가운데 발열 및 문진 체크 등 예방적 관리를 하고 있다. 또 훈련 전 2주 내 출타한 장병은 훈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방부는 민간인과 접촉하지 않는 산속의 훈련장에서 야외 훈련을 해도 된다는 지침을 하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KCTC 훈련장은 민간인과 접촉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방역 대책을 세운 가운데 훈련을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