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이어지자 “들여다본다는 것” 한발 후퇴
미국, 7일 코로나19 사망자 하루 기준 가장 많아
트럼프가 WHO를 희생양 삼는다는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며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에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소 1736명이 숨지면서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WHO를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에 대한 비판을 WHO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면서 “우리가 내는 돈의 비중이 비중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WHO는 (중국에 대한) 나의 입국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면서 “그들은 매우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WHO는 많이 틀렸다”고 “(경고의) 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 (코로나19를) 일찍 알 수 있었고 몇 달 먼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었다”면서 “만약 그들이 그랬더라면 우리는 그것(코로나19)에 대해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WHO가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와 관련한 발표를 했으며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WHO의 늑장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지급되는 돈을 보류할 것”이라며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들여다본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자금 지원 중단을 결정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WHO가 정말 일을 망쳐버렸다(blew it)”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은 미국의 자금을 받으면서도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했던 것보다 사망자가 덜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주가 아주 힘든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