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규제 반사이익 지식산업센터 “눈에 띄네”

입력 2020-04-08 09:56

지난해 역대 최다 승인 기록을 경신한 지식산업센터의 질주가 올해도 심상찮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올해 1분기 신설 및 변경 승인이 완료된 지식산업센터 건수가 총 50건으로 1분기 역대 최대라고 8일 발표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산업을 영위하는 자와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축물로 정보통신산업의 사업장이 6개 이상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을 뜻한다. 기존 아파트형공장에 정보통신산업 등 첨단산업의 입주가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하여 기존 아파트형공장을 지식산업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2020년 3월말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현재 공사 중이거나 공사를 앞둔 지식산업센터까지 포함 총 1158개다.

최근 지식산업센터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반사이익’과 ‘세제혜택’을 꼽는다.

정부의 주택 규제와 사상 최저금리 시대를 맞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인 지식산업센터에 몰린 것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시행자나 소유자가 자금 및 세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투자액으로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하다.

행정안전부가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의 세금 감면 혜택 기간을 2022년까지 연장,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취득세(50%)와 재산세(37.5%)을 감면받는다. 이밖에 아파트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아 시공 비용과 규제도 적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팀장은 “최근 역대 최저금리 기조에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틈새 투자처로 알려진 지식산업센터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 중에서도 지식산업센터는 오피스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업무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데다 2022년까지 각종 세제 혜택이 입주 기업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올해 지식산업센터 공급은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하락 위험, 부풀려진 투자 수익 전망, 허위·과대 분양광고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