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산의 진앙인 뉴욕주에서 영안실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롱아일랜드의 서퍽 카운티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짧은 시간 동안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해 영안실에 사체가 넘친다”면서 “사체 보관을 위해 농장에서 사용되는 냉동고를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퍽 카운티는 아이스링크를 영안실로 사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영안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스링크와 농장 냉동고를 사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링크장을 그렇게 활용하지는 않겠다고 지역의 가족들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농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대형 냉동장치를 갖춘 건물들이 있다”며 “이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퍽 카운티 대변인 역시 “주 정부의 냉동 트레일러를 포함해 우리 카운티의 영안실은 현지 절반 이상이 꽉 찬 상태”라며 “7일 오후부터 냉동 트레일러가 추가로 가동됐다. 이곳도 꽉 차면 농장의 냉동고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8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38만3256명으로 스페인(14만511명), 이탈리아(13만5586명), 프랑스(11만43명)을 모두 합쳐놓은 규모다. 또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202명으로 2001년 9·11 테러 당시 희생자인 2977명을 넘어섰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