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중환자실서 이틀째 밤…“의식 또렷, 산소호흡기 안 써”

입력 2020-04-08 06:23 수정 2020-04-08 06:36
존슨 총리, 일반적인 산소 치료 받아
자가 호흡…산소호흡기 사용하지 않아
존슨 총리, 의식 또렷하며 안정적인 상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인 지난달 28일 영국 정부 당국자들과의 영상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정을 챙겼던 모습. 화면 속 인물이 존슨 총리다. 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에서 이틀째 밤을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존슨 총리는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5일 이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총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존슨 총리가 일반적인 산소 치료를 받았으며 다른 도움 없이 호흡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어떤 기계적인 산소호흡기는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라브 장관은 이어 “그는 의식이 또렷하며(in good spirit)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브 장관은 그러면서 “존슨 총리는 ‘전사’이기 때문에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는 빨리 돌아와 이번 위기 상황에서 우리를 이끄는 키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병원에 계속 남아 정밀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55세의 존슨 총리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열흘 이상 고열과 기침에 시달렸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확진 판정 이후 총리관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영상회의 등을 통해 영국 국정을 챙겼다.

그러나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존슨 총리는 지난 5일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6일 중환자실로 옮겨져 이틀째 밤을 보낸 것이다.

총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46세의 라브 장관 역시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총리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에는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바톤을 이어받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영국은 총리에게 사고가 발생해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총리직 승계에 대한 명확한 법 규정이 없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존슨 총리의 부재는 국가 중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누구에게 결정권한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영국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결정권을 누가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