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운영 중인 배달앱 ‘배달의 명수’의 인기가 뜨겁다.
지역 앱임에도 전국적인 관심을 끌며 가입자 수 3만명을 돌파했다.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서버가 폭주해 앱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6일 기준 가입자 수는 3만1478명으로, 하루 만에 7929명 늘어났다.
국민일보는 7일 ‘배달의 명수’ 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배달의 명수’의 탄생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김형옥 군산시 유통혁신계 계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웃으면서 “‘배달의 명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서버가 폭주 됐다”며 “전국에서 (앱을) 조회한다는 게 이렇게 무서울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계장은 “원래 강임준 시장님의 공약 사항이 지역 내 종합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하는 것이었다”며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던 중에 소상공인들에게 배달앱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으로 어려움이 크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 배달앱을 운영해 성장시킨 뒤, 이를 기반으로 종합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배달의 명수’가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배달의 명수’는 ‘배달의민족’ 등 민간 배달앱과 달리 중개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이 없어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전국 지자체 100여곳에서 ‘배달의 명수’ 벤치마킹을 위해 군산시에 도움을 요청할 정도다.
하지만 ‘배달의 명수’의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군산시는 처음 경험하는 배달앱 운영에 진땀을 뺐고, 소상공인들은 ‘배달의 명수’가 매출에 도움이 될지 반신반의하며 가입을 주저했다.
김 계장은 “가맹점을 확보하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며 “소상공인들은 처음에 ‘앱으로 주문이 들어올까’라며 반신반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뉴 등 가맹점 정보를 입력하기도 쉽지 않았다. 피자 점포 한 곳의 정보를 입력해 보니 엑셀 파일로 700칸이 넘더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3월 13일 ‘배달의 명수’가 출시됐다.
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가입을 미뤄두었던 소상공인들의 신청 문의가 쏟아졌다.
김 계장은 “지금도 신청 대기 중인 소상공인들이 많다”며 ‘배달의 명수’의 인기를 전했다.
김 계장은 또 “앱을 사용한 시민들의 평가가 좋다”며 “특히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상품권을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이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10%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산시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군산사랑상품권을 10%로 특별 할인 판매하고 있다.
김 계장은 끝으로 “군산시가 전체 시민에게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배달의 명수’ 앱에서 쓸 수 있게끔 행정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