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파견됐던 간호사가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기 직전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7일 홍콩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치루(齊魯)병원의 주임 간호사인 장징징(張靜靜)은 지난 1월 25일 후베이성 황강(黃岡)으로 파견돼 두 달 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의료 지원을 했다.
장징징은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귀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고향인 산둥성 지난(濟南)으로 돌아왔고, 규정대로 14일 동안의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장징징은 격리 기간 동안 총 3차례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에 따라 5일 오전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5일 오전 7시쯤 격리 장소인 호텔 방에 있던 장징징은 갑작스러운 심근경색 증상을 보였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장징징에게는 남편과 다섯 살짜리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에서 원조 활동을 하는 남편이 “대단히 걱정스럽지만 국가의 부름에 응해 ‘코로나19 전선’에 나서는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쓴 편지 내용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와 홍콩 명보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가 순직한 중국 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은 총 5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 32명이 희생됐으며, 최소 20명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12명은 여성이었으며, 최연장자는 72세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