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초심저그의 뚝심… 박상현, 김택용 꺾고 4강 진출

입력 2020-04-07 20:35 수정 2020-04-07 21:13
대회 방송 캡쳐

‘초심저그’ 박상현이 초접전 끝에 저그 스페셜리스트를 무너뜨렸다.

박상현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내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SL 시즌9’ 8강 경기에서 김택용을 3대 2로 눌렀다.

이로써 4강전은 이영호-김명운, 이재호-박상현 대진이 성사됐다.

이날 모든 경기가 초중반에 승부가 갈릴 정도로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졌다. 이날 박상현은 히드라리스크 위주의 몰아치는 플레이로 프로토스 병력을 압도했다. 타이밍과 노련미가 빛나는 플레이였다.

‘폴리포이드’에서 박상현이 한발짝 앞서나갔다. 양 선수는 무난히 확장기지를 가져가며 출발했지만 박상현이 히드라리스크 덴을 반박자 빠르게 지으며 칼을 빼들었다. 김택용은 급히 포톤 캐논을 지었지만 사거리 업그레이드를 마친 히드라리스크 웨이브를 버티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박상현의 기세가 ‘매치포인트’로 이어졌다. 초반 저글링 러시를 감행하는 제스처를 취해 김택용에 방어 기지를 강요한 박상현은 몰래 확장기지를 무난히 돌리며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갔다. 중앙 힘싸움에서 김택용이 밀리며 방어라인이 쳐졌다. 김택용은 장기인 커세어+다크템플러 조합으로 상당부분 득점에 성공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상현의 히드라리스크 러시에 프로토스는 버티지 못했다.

위기에 몰린 김택용이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택용은 3세트 ‘에스컬레이드’에서 박상현이 저글링+럴커 타이밍 러시를 감행한 것을 노련한 수비 플레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확장기지를 배제했던 박상현은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바로 항복을 선언했다.

분위기를 바꾼 김택용이 ‘히치하이커’에서 칼을 빼들었다. 박상현이 9드론 확장기지를 가져가자 미네릴 뒤쪽의 지형을 활용한 포토 캐논 러시로 해처리를 파괴했다. 박상현이 저글링을 다수 모아 러시를 감행했지만 김택용의 프로브 블로킹이 눈부셨다. 결국 저글링이 모두 쓰러지며 김택용이 승리를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 ‘네오 실피드’에서 웃은 건 박상현이다. 무난히 초반을 보낸 가운데 이번에도 박상현이 칼을 빼들었다. 발업 저글링에 히드라리스크 다수를 섞은 박상현은 프로토스 정면을 타격했다. 김택용은 포토 캐논을 끊임없이 지으며 수비에 힘을 쏟았다. 가까스로 수비를 이어가는 와중에 김택용이 다크 템플러 견제로 상대 드론을 다수 솎았다. 자원 수급이 부족해졌지만 박상현은 공격을 그치지 않았다. 뚝심 있는 정면 러시로 결국 프로토스 방어선을 뚫어내고 승리를 가졌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