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뮤지컬·연극도 동참

입력 2020-04-08 07:00
뮤지컬 '드라큘라' 포스터. 오디컴퍼니 제공


오는 19일까지 2주 연장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뮤지컬·연극 등 공연계도 동참한다.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정된 공연을 축소·연기하거나 잠정 중단하는 식이다.

지난 2월 1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드라큘라’ 제작사 오디컴퍼니 측은 7일 공식 SNS를 통해 “정부에서 권고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됨에 따라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을 19일까지 추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드라큘라는 지난 1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 배우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자 선제적으로 공연을 중단한 바 있다. 본래 12일까지 예고됐던 잠정 중단 조치를 19일까지 늘린 것이다.

예매 티켓은 수수료 없이 환불 조처를 하고 있다. 오디컴퍼니는 “21일부터 공연을 정상적으로 재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매한 티켓은 순차적으로 취소와 환불 처리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19일까지 공연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제작사 HJ컬쳐는 “쉬어 가는 동안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장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재점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공연 장면. HJ컬쳐 제공


10일과 1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각각 선보일 예정이던 연극 ‘리어외전’과 ‘조치원 해문이’는 공연 회차를 줄이기로 했다. 리어외전의 극공작소 마방진과 조치원 해문이의 극단 코너스톤은 이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됨에 따라 공연을 축소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어외전은 15일 오후 3시와 7시30분, 18일 오후 7시30분에 각각 해당하는 3회차 공연을 취소한다. 조치원 해문이는 10회차로 예정된 공연을 10~12일, 17~19일 6회차로 줄여 진행한다. 16일 공연의 경우 네이버를 통해 무관중 생중계 형태로 내보낼 예정이다. 리어외전도 14일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객석 일부를 비우는 ‘거리두기 객석제’를 비롯해 출입자 체온 모니터링과 마스크 착용 필수화 등 조치도 함께 시행한다.

국립극단 역시 16일 개막 예정이었던 연극 ‘만선’ 공연을 연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립예술단체의 기획공연 취소 또는 연기 기간을 연장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