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괴리율 큰 원유 ETN, 8일부터 매매거래 정지한다”

입력 2020-04-07 19:39 수정 2020-04-07 19:40

한국거래소는 지표 가치와 시장 가격 간 괴리율이 지나치게 큰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해 오는 8일부터 매매거래를 일시 정지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과 이를 추종하는 ETN의 괴리율이 지나치게 커진 것에 따른 조치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ETN의 경우 이날 장 종료 기준 괴리율이 69.2%에 달했다. 장중 한때 86.2%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소 측은 “정규 시장 매매거래 종료 시 실시간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으로 30%를 초과하는 종목은 다음날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고 설명했다.

ETN은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등 특정지수의 수익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이다. 괴리율은 지표 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이를 의미한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N 매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가 선물 가격 대비 ETN 시장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가 ETN을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면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하여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