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급부상 중인 아비간(Favipiravir)을 전 세계에 제공하기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긴급자금 협력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7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아비간 제공을 위해 유엔 프로젝트 서비스(UNOPS)에 100만 달러의 긴급 무상 자금 협력을 결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UNOPS를 통해 50개국에 아비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20개국과는 조정이 완료된 상태다. 이 가운데 14개국은 체코 등 유럽 국가다. 인도네시아, 미얀마,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에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은 지난달 16일 아비간을 수입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아비간은 일본의 신종플루 치료제로 후지필름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富山) 화학이 개발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희망하는 국가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아비간의 임상 연구를 국제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50개국에 아비간을 제공하고 임상 시험을 하겠다는 뜻이다. 약물을 지원 받은 해당 국가가 일본에 임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비간의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둘러싸고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아비간을 대량 수입하기로 결정했지만 국제 규제당국 및 미국 연구진은 약물의 결함 등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입수한 내부 문건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한 뒤 백악관 참모들이 검증되지 않은 일본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미 식품의약처(FDA)를 압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