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비판 일축한 황교안, “재난지원금 골든타임 놓치면 안돼”

입력 2020-04-07 17:22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주는 것은 악성 포퓰리즘”이라는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의 비판을 일축했다.

황교안 대표는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긴급재난지원금이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전 국민에게 50만원(4인 가구 200만원)씩 하루라도 빨리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유 의원의 비판을 의식한 듯 “재원은 이미 확보된 예산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면 된다”며 “국민에게 새로운 빚 지우지 말고 정부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512조 예산 중 20%만 조정하면 100조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면 전 국민 50만원 지급에 필요한 25조 재원을 추가적인 세금 부담 없이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하위 70% 지급’에서 ‘전 국민 지급’으로 방침을 바꾼 여당에도 각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70%, 이해찬 여당 대표는 100%. 정부 여당의 재난지원금은 오락가락, 지지부진하다”며 “국민들은 생계가 막막해 속이 타는데 언제까지 총선 계산기만 두들기고 있을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의 행태가 오락가락하니 국민은 안중에 없고, 총선밖에 생각 안한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도산을 막아 국민 생계와 일자리를 지키는 데도 충분하게 투입해야 한다”며 “저와 미래통합당은 국민을 위한 긴급지원에 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정부는 선거 전이라도 최대한 빨리 지급 바란다”고 밝혔다.

황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해왔던 우리 당의 대표가 4월 5일 전 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나왔다”며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 정당”이라고 적었다. 그는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미래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황 대표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