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명 미만 수준을 유지하면서 확산 감소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확산세를 멈추려면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도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자가격리 이탈 예방을 위한 손목밴드 도입 검토, 새벽 시간대 클럽 점검 등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확진자가 전날 대비 47명 늘어난 총 1만3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도 신규 확진자는 47명이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오늘과 어제 나타난 성적표는 지난달 22~28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발생했던 첫째 주의 성적표”라며 “(감염) 빈도수가 제일 높은 잠복기가 5~7일이니까 첫째 주의 성적표가 이제 나오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이다. 봄날씨에 최근 며칠 야외 활동 인원이 20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신규 확진자가 계속 줄어들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따뜻한 봄기운이 우리를 유혹하더라도 나의 한 번의 인내가 어쩌면 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는 ‘조용한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코로나19는 무증상 상태, 혹은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 바이러스를 전파해 방역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조용히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무증상 전파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권 부본부장도 “무증상을 통한 전파가 국내 유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역대책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약 일주일 뒤 받아볼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성적표(신규확진자 수)를 위해 집단감염 방지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가격리 의무 위반자를 빨리 발견·처벌하기 위한 손목밴드 도입을 현재 논의 중이다.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는 다중이용시설 방역 관리 실태 점검도 강화한다. 정부는 지난 2주 동안 전국 클럽 등 유흥시설 3만380개소를 점검해 방역지침을 위반한 7315개소에 행정지도, 43개소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기존에는 위생공무원이 점검을 실시했으나 앞으로는 경찰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이 참여한다. 특히 젊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클럽은 주요 영업시간인 오후 11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