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인천국제공항 검역현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연이은 현장 행보가 ‘총선용’이라는 야당 비판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0분간 검역 현장을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김상희 인천공항 검역소장으로부터 특별입국절차 단계별 검역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야외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벌써 석 달째다. 일 자체도 격무인 데다 코로나19를 최일선에서 막아내야 한다는 긴장감, 자칫 잘못하면 내가 감염될 수 있다는 무거운 압박감이 있었을 텐데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정말 수고 많이 해 주셨다”며 “정말 감사드린다. 고생시켜서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검역 및 방역 시스템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라며 “우리나라가 국경을 전면 봉쇄하지 않고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3원칙을 지키면서 방역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께서 해외 유입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 여성 방역원의 자녀가 ‘우리 엄마가 나라를 지킨다’고 자랑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그러한 마음으로 끝까지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감염요인 비중이 늘고 있다. 그만큼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 공항에서 해외 유입을 차단하는 여러분의 노력과 철저한 자가격리 과정을 통해 2∼3차 감염을 차단한다면 코로나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진정될 것이다. 최근 지자체 노력들, 인천공항 여러분 노력 등이 더해져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나라가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코로나 극복 파이팅’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 구호와 함께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들어 구미 산업단지 방문(1일), 제주 4·3 추념식(3일), 강릉 산불피해 현장 식목행사(5일), 서울 은행연합회 간담회(6일)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총선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왜 하필이면 총선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에도 없던 외부방문이 잦은지, 선거와 관련된 지역·직능만 골라 방문하는지 청와대가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에 대해 “오로지 코로나19 대응에만 전념하는 대통령과 청와대로선 관권선거는 한 일도 없고 할 수도 없으며,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며 “청와대는 이미 선거와의 거리 두기를 선언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식목행사와 관련해 “식목일은 정부 수립 전인 1946년에 지정돼 이날은 나무만 심고 다른 일을 하지 않게 공휴일로까지 지정됐다”며 “대통령이 심은 옥계면 금강송은 (대통령의 일정이) 총선 행보인지 아닌지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