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사람들의 일상이 멈춰 세우면서 주거·상업·업무 지역의 생활인구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들이 붐비는 상업·업무 중심지역에 머무는 사람은 크게 줄었고 반대로 재택근무를 하며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주거지역의 생활인구는 늘어났다. 국민일보는 작은 단위의 지역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서울 성동구 빅데이터센터와 함께 성동구 내 주거·상업·업무 지역을 들여다 봤다.
서울 생활인구는 특정 지역과 시점에 존재하는 모든 인구를 뜻한다. 서울시와 KT가 통신데이터를 이용해 집계한다. 국민일보가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을 통해 수집한 성동구 생활인구데이터를 성동구 빅데이터센터와 함께 분석한 결과 왕십리역이 위치한 상업지구인 행당1동의 경우 심각단계 시기(2월 29일)에는 생활인구가 평상시(1월 11일)보다 4369명이 줄어든 2만546명을 기록했다.
유명 음식점과 카페들이 모여 있는 성수동 카페거리(성수1가2동)에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한 직후 생활인구가 줄어들었다. 심각단계 시기(2월 29일)의 성수1가2동의 생활인구는 평상시(1월 11일)보다 2227명 감소한 1만6170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상업지구에서의 2030대 여성 생활인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1월 11일 6561명이던 2030대 여성 행당1동 생활인구는 2월 29일 5179명으로 21.1% 줄어들었다. 2월 말 상업지역으로의 외출을 자제한 2030 여성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 기간 2030대 남성 생활인구는 5501명에서 4878명으로 11.3%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반면 금호동과 옥수동, 행당2동 등 주거 중심지역의 생활인구는 3월 2일 8만6281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 주보다 8만3698명이던 주거지역 생활인구는 2583명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인원이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성동구의 대중교통 이용객 수도 변했다. 성동구 하루 평균 대중교통 승객수는 평시 31만6975명(1월 7~27일)에서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린 직후(2월 24일~3월 1일) 21만0810명으로 줄었다. 약 33.5%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잠시 멈춤 초기 단계(3월2~8일)의 18만2406명 보다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증가해 3월 9~26일에는 19만6480명으로 소폭 회복했다.
서울시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수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평시(1월 1~19일) 대비 코로나19 심각단계 직후(2월 24일~3월 1일) 대중교통 이용객수는 평일 평균 1142만3000여명→789만4000여명(31% 하락), 토요일 857만3000여명→441만7000여명(48% 하락), 일요일 625만7000여명→292만5000여명(53% 하락)으로 급감했다. 이후 3월 마지막주(3월 23~29일)에는 평일 평균은 787만5000여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말 대중교통 이용객수는 각각 514만1000여명(16.4% 상승), 357만7000여명(22.3% 상승)으로 늘어났다.
김유나 권중혁 방극렬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