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 “세계가 한국 지켜보는데…꽃놀이, 회식 안된다”

입력 2020-04-07 15:16
손미나 인스타그램 캡처

작가 겸 아나운서 손미나가 외국 매체와의 인터뷰 소감을 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손미나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리며 “페루 국영 텔레비전,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라디오 인터뷰를 차례로 마치고 커피 한잔 하려고 프렌치 프레스와 커피콩을 대령했다”고 적었다.

이어 “인터넷 인프라가 안 좋고 워낙 먼 나라들이라 생방송 연결이 몇 번이나 끊기고 오디오 사고도 있었는데 나름 순발력을 발휘할 기회라 짜릿한 즐거움이 있었고 스릴을 즐기며 방송 잘 마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남미 국가들의 상황을 전했다. “우리 같은 의료 시스템이 부재할 뿐 아니라 소위 ‘시민정신’이라 불릴 문화가 존재하지 않아 더 골치라고 한다”며 “우리의 시설 규모와 의료 시스템에 감탄하고, 어떻게 한국인들은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가에 인터뷰 질문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강제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 중남미 국가들뿐 아니라 세계가 관심 갖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손미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주변 얘길 들어보면 꽃놀이, 회식, 클러빙, 각종 모임이 만연하다고…너무 충격”이라며 “목숨 걸고 사투를 벌여 상황을 호전시킨 의료인들이나 질본(질병관리본부) 멤버들, 생계의 위협에도 공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온 수많은 분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조심해야 한다”며 “수고하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참을성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미나는 최근 연이어 진행된 인터뷰를 두고 “총 6건의 해외 언론 인터뷰를 했으니 전 이제 코로나19 관련 일은 그만하고 제 자리도 돌아가 글 쓰고 좋은 콘텐츠로 여러분과 소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야기보따리 유튜브에서 풀어볼게요. 자 그럼 오늘도 사회적 거리두기 잊지 마세요”라며 글을 마쳤다.

유튜브 채널 '손미나' 캡처

한편 손미나는 최근 스페인의 국민 아나운서 수사나 그리소가 진행하는 유명 시사 토크쇼 ‘국민의 거울’에 출연해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빠르게 대응한 방법을 전했다. 이후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매체들의 인터뷰에 응해 한국 사례를 설명하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민간 외교관이다” “한국인의 긍지를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 등 댓글을 남기며 손미나에게 칭찬을 보냈다.

▼ 손미나 인스타그램 글 전문

페루 국영 텔레비전,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순차적으로 마치고 커피 한잔 하려고 프렌치 프레스와 커피콩을 대령했습니다. 인터넷 인프라가 안 좋고 워낙 먼 나라들이다 보니 생방송 연결이 몇 번이나 끊기고 오디오 사고도 있었는데요, 나름 순발력을 발휘할 기회라 짜릿한 즐거움이 있었고 스릴을 즐기며 방송 잘 마쳤습니다. 평소엔 겁쟁이인데 마이크 앞에선 어떻게 갑자기 간이 커지는지 저도 몰라요. 어쨌든 딱 카페인 타이밍이네요.

중남미 국가들은 우리 같은 의료 시스템 부재뿐 아니라 소위 ‘시민정신’이라 불릴 만한 문화가 존재하지 않아 더 골치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시설규모와 의료 시스템에 감탄하고, 어떻게 한국인들은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가에 인터뷰의 질문들이 집중되었죠. 우리의 강제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 중남미 국가들뿐 아니라 세계가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는 사례이고요.

그런데 주변의 얘길 들어보면 꽃놀이, 회식, 클러빙, 각종 모임이 만연하다고… 너무 충격이에요. 물론 제 인친들 중엔 잘 지키고 계신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남의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목숨 걸고 사투를 벌여 이렇게 상황을 호전시킨 의료인들이나 질본의 멤버들, 생계의 위협에도 공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온 수많은 분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전 잘 이해가 안 되어요. 너무 무책임한 일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근사한 카페에 가서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꾹 참고 집에 있다고요 흑흑…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완전히 끝날 때까진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수고하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조금 더 참을성을 발휘했으면 좋겠어요!

총 6건의 해외 언론 인터뷰를 했으니 전 이제 코로나 19 관련 일은 그만하고 정말로 제자리로 돌아가 글 쓰고 좋은 콘텐츠로 여러분과 소통하려 합니다. 인스타와 유튜브에 쏟아지고 있는 격려의 말씀들 감사하고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가진 기술과 경험을 유용하게 쓸 수 있었음에 만족하며 차근차근, 여러분 궁금해하실만한 그리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보따리 유튜브 채널에서 풀어볼게요. 자 그럼 여러분 오늘도 사회적 거리두기~~ 잊지 마셔요~~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