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양 국방장관은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 상호 동의 가능하고 공정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점과 조속한 합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SMA 협상 타결이 지연되는 것이 한·미동맹의 안전성과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공동 인식 하에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에스퍼 장관의 요청으로 전날 오후 8시30분부터 20여분간 이뤄졌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1일부터 한국인 근로자 8600여명 중 절반가량인 4000여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국방부 측은 정 장관의 무급휴직 해결 요청에 관한 에스퍼 장관의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방부는 무급휴직 한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문제를 일부 해결할 특별법 제정에 대해 관계부처와 의견을 조율 중이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일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라는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해 논란이 불거졌다. 방위비 협상과 관련한 언급이라는 시각이 있었으나 주한미군 측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이 “악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이 먼저 정 장관에게 통화를 요청한 것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에스퍼 장관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 장관이 오늘 동맹에 걸쳐져 있는 공정한 방위비 분담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나의 전화를 받아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하고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합의에 신속히 서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