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튤립 꽃다발, 천장의 마스크…답지하는 해외 응원과 감사

입력 2020-04-07 11:15
주한네덜란드 대사관이 8일 서울의료진에 전달할 튤립 꽃다발.

중국 산둥대 공하이얀 교수가 서울시에 보내온 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서울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해외로부터 응원과 감사의 마음이 답지하고 있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대와 협력이라며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튤립 꽃다발 1000개를 서울의료원 등 관계직원에게 8일 전달할 예정이라고 서울시가 7일 밝혔다.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대사는 “튤립 구근의 98%가 네덜란드산이라는 것에 착안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꽃이 지닌 희망과 연대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함께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자”고 전했다.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 꽃다발 전달은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에서 진행 중인 ‘희망꽃 캠페인’의 일환이다.

지난주에는 중국 산둥대학교에서 보낸 한 통의 편지와 함께 1000장의 마스크가 서울시 관광정책과에 도착했다. 3주 만에 서울에 도착한 5개의 상자에는 어렵게 구한 마스크가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었다.

발송자는 중국 산둥대 공하이얀(孔海燕) 교수. 그는 2018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7차 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에 참석했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으나, 현장에서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기사회생했다. 의식을 회복한 공 교수는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서울에서 열린 행사였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해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은 나에게 행운의 도시이다.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으로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 교수의 이러한 고마운 마음은 마스크와 함께 보내온 편지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공 교수는 편지에서 “2018년 서울시가 베풀어 준 따스한 정이 제 가슴에 새겨졌고, 어떻게 보답할지 계속 생각하며 지냈다. 중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내 드린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넣은 상자에는 ‘幸福安康 共待花’(행복, 평안, 건강하길 바라고, 함께 꽃을 피우길 기대합니다)라는 문구를 더해 한국과 중국이 함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