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증평·단양·옥천·영동군 등 일부 기초 지방의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해외연수를 포기하고 있다. 올해 해외연수를 가지 않기로 하고 책정된 예산을 전액 반납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괴산군의회는 국외 여비 4270만원과 의원 정책개발비 2000만원을 합친 6270만원을 반납했다. 군의원들은 또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3개월 동안 1인당 매달 50만원씩 지출, 지역 화폐인 괴산사랑상품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증평군의회도 군의원들의 올해 국외 연수비와 의원 정책개발비 총 7500만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반납한 예산은 1회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예산으로 편성해 신속히 집행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단양군의회는 올해 공무 국외출장을 취소하고 국외여비와 업무추진비 등 8000만원을 반납했다. 군의회가 반납하기로 한 예산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필요한 물품 구입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군의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해외연수를 포기하고 관련 예산을 코로나19 극복에 쓰도록 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영동군의회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국외 연수 여비와 월정 수당을 반납하기로 했다. 옥천군의회는 국외 여비 등 4000만원을 삭감하기로 했다. 오는 5월 2회 추경 예산을 삭감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비로 편성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군의회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해외연수를 가지 않았다.
영동군의회도 의원 월정수당 3개월 치 10%를 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한 조치다. 영동군의원의 월정수당은 170만7000원이다. 군의회는 의원 국외 여비 2720만원과 공무원 해외여비 2000만원도 군에 반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는 해외 연수 취소에 대한 논의 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의회 관계자는 “올해 편성된 도의원들의 해외 공무출장 비용은 1억2100만원”이라며 “아직까지 집행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