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사망자 37일 만에 1만명 넘었다

입력 2020-04-07 04:59 수정 2020-04-07 05:08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도 계속 늘어 35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확진자의 4분1에 이르는 수치다.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6일 낮 12시 55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1만335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다. 또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지난달 25일 이후 12일 만에 10배로 증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도 빠르게 늘어 34만7003명으로 올라섰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페인(13만5032명)이나 이탈리아(13만2547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 확진자(130만9439명)의 26.5%에 달했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과 뉴저지에서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가 줄면서 정점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좋은 신호들”이라며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작동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다만 뉴욕의 확진자는 계속 증가해 13만68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4159명으로 늘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러면서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휴점과 학교 휴교 조치를 이달 29일까지 연장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을 위반한 사람에 대한 벌금 상한선을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올렸다. 그는 “경찰 등 법 집행기관이 더 엄격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집행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당신의 생명에 관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점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짐 멀래트래스 뉴욕주립대(SUNY) 엠파이어스테이트 칼리지 총장도 브리핑에서 “새로운 예측 모델이 종전보다 낮은 환자 수를 예상했다”며 “이는 어쩌면 우리가 지금 정점에 있거나 정점에 도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보건복지부(HHS) 브렛 지로어 보건 차관보는 이날 NBC 방송에 나와 “우리의 모든 예측, 모든 (전망) 모델, 우리가 본 데이터와 얘기 나눈 의료 종사자들로부터 우리가 아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디트로이트는 이번 주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자와 사망자가) 정점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물자·장비 부족에 대한 호소는 계속되고 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이날 일부 병원이나 의료법인에서 3∼4일이면 마스크·장갑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비(PPE)가 동날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개인보호장비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가 보유한 인공호흡기 500개를 국가전략비축량(SNS)에 빌려준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인공호흡기 확보에 목숨이 달린 미국인들을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