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대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각으로 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3만2547명으로 전날보다 359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새로 발생한 확진자 수가 3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7일(3526명) 이래 처음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까지 4000∼6000명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누적 사망자 수는 636명 증가한 1만6523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집계된 신규 사망자 수보다 100명 이상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 말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3월 중순 이후 사망자 증가세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신규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이달 1일 727명, 2일 760명, 3일 766명 등으로 늘어나다 4일 681명, 5일 525명 등으로 감소했었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2.46%로 세계 최고치를 유지했다.
누적 완치자는 2만2837명으로 전날보다 1022명 늘었다. 중증 환자는 79명 준 3898명으로 집계됐다. 사흘 연속 감소세다. 의료진 감염 사망자 수는 주말·휴일 이틀간 10명 늘어 총 87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희생이 커지면서 의료시스템 압박이 가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현지 의사단체는 일부 의료진이 마스크나 위생 장갑 등과 같은 개인 보호 장비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이탈리아는 확산세가 약화됐지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지난주말부터 주민들에게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조치했다. 중부 토스카나주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주민 한 명당 3개꼴로 무료 배포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달 3일 끝날 예정이던 코로나19 전국 봉쇄령을 오는 13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이탈리아는 이미 3주 넘게 이동 제한령과 휴교·휴업령으로 봉쇄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