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지키고 있다. 이번 4·15 총선에선 정치적 거리를 지켜보자 제안한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3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교회와 공명선거, 어떤 인물을 선택해야 하나?’라는 제목으로 열린 미래목회포럼(대표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 정기포럼에 참석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투표를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박 목사가 언급한 정치적 거리는 좌나 우로 치우치지 말고 하나님께 중심을 둬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는 “가나안 땅을 향해 나가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라’고 한다”며 “가나안을 향해 가는 방향은 좌나 우가 아니다. 앞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앞에 계신 하나님께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이번 총선의 특징이 있다며 연동제가 가미된 비례대표자 선출을 언급했다. 그는 “찬반 논란을 떠나 이제는 이 제도를 선진 민주화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며 “그건 바로 유권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의 선택 폭과 깊이가 커졌기에 정치구조의 민주화를 내실 있게 꾸려가도록 투표권을 행사하면 좋을 것”이라며 “수권 경쟁하는 정당의 이익이 아니라, 유권자의 공동이익을 최대화하는 입장에서 투표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글을 인용하며 “기독교인들이 단순히 사회 다수 의견을 표현하는 온도계가 아니라 사회의 온도를 바꾸고 관리하는 온도조절기의 역할을 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박 목사와 함께 발제자로 나선 한동대 장순흥 총장은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성경적 리더의 3가지 요건에 대해 나눴다. 장 총장은 “학교에 있으면 학생들을 어떤 리더로 길러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한다. 뽑아야 할 리더 역시 이 고민과 일치하는 것 같다”며 훌륭한 인성과 성경적 가치관의 실천, 문제 해결 능력을 요건으로 꼽았다.
미래목회포럼은 이날 정기포럼 후 4·15 총선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떤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안했다. 미래목회포럼은 가치관, 삶, 능력 세 영역에서 검증된 인사를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인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동성애, 차별금지법 등 사회 이슈를 바르게 해결할 수 있고 이데올로기적 대결구도를 벗어나 통합적인 마음과 태도를 가진 후보를 택해야 한다”며 “낮은 곳에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해왔고, 법적·윤리적으로 청렴한 삶을 살아온 후보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바른 국가관을 가진 후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후보’ ‘바른 역사인식으로 민족이 나아갈 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 ‘선진 국가경영을 위해 입법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후보’를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날 포럼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녹화 중계로 대체됐다. 미래목회포럼 관계자는 “오늘 녹화된 포럼은 다음 주쯤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