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지난 주말 남부도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 특히 이 사건이 조직적인 테러 사건인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프랑스 리옹 남쪽에 있는 도시 로만 쉬제르에서 한 남성이 상가를 옮겨가며 흉기를 휘둘러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2세 아들을 보호하려 했던 카페식 극장 주인과 정육점에 있던 손님 등 2명이 숨지고 주변에 있던 5명이 다쳤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곳에 거주하던 30대 수단 출신 망명 신청자, 수단 출신 2명 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체포 당시 용의자는 당시 도로변에서 무릎을 꿇은 채 아랍어로 기도하고 있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조직과 연계된 살인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지 지방관리는 용의자가 두 번째 상가에 들어가기 전 빵집 외부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당시 용의자는 15분간 흉기 난동을 벌이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프랑스로 이주해온 이 용의자는 10년간 거주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에서 종교적 내용이 암시된 수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최근 봉쇄령으로 실내에서 지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봉쇄령이 내려져 생활필수품 구입 등의 목적으로만 외출이 허용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시련을 겪고 있는 나라를 더욱 슬프게 한 끔찍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