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부산항 크레인 연쇄 충돌…컨테이너 선적 차질

입력 2020-04-06 16:50 수정 2020-04-06 17:31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부산항에서 접안 중이던 화물선이 초대형 크레인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 수출입 화물 하역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해양경찰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쯤 부산신항 북항 국제터미널 컨테이너 7선석에서 15만706t급 컨테이너선 ‘밀라노 브리지-150’(MILANO BRIDGE)이 컨테이너 크레인 81번과 85번, 84번을 차례로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85번 크레인 기사 A(44)씨가 탈출을 위해 5m 높이에서 뛰어내려 발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충돌로 85번 크레인이 붕괴됐고 81~84번 크레인은 레일에서 밀려나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고 충격으로 81번 크레인도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은 이날 2시쯤 도선사 승선하에 부산신항만(PNC) 8번석으로 입항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이후 2시50분쯤 타력 제어가 안 되면서 81번 크레인을 충돌했고 이후 7번 선석에 있던 ‘SEASPAN GANGES’호와 가볍게 접촉한 뒤 84번과 85번 크레인과 충돌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부두운영사 측은 크레인 교체에 수개월이 소요되므로 7번 선석의 완전 정상가동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산해경은 이날 충돌하는 사고를 컨테이너 운반선 '밀라노 브리지-150'의 선장과 도선사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