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부석종 해군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 및 보직하는 것으로 내정했다”며 “7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 내정자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2함대사령관, 해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 등을 역임했다. 해상·연합작전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청해부대 5진 부대장이었을 때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 쫓기던 인도 상선을 구조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창군 이래 최초의 제주 출신 해군총장”이라며 “국방개혁·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주도하고 군심을 결집할 역량과 인품을 겸비하고 있어 총장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군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문책성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해군기지가 민간인에게 잇따라 뚫리는 등 경계 실패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지난달 7일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 철조망을 자르고 침입해 2시간 가까이 기지 내부를 돌아다녔으며, 지난 1월에는 치매를 앓고 있던 70대 노인이 경남 진해 해군기지 위병소를 제지 없이 통과했다.
이 문제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군 수뇌부를 강하게 질책했다. 군 당국은 해군기지 경계 보강을 위해 해병대 병력과 육군 장교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기강을 다잡는 차원에서 해군총장을 교체했다는 분석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심승섭 현 해군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였다.
다만 국방부는 교체 시기에 따른 정상적 인사라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수뇌부 임기는 평균적으로 합참의장이 20개월. 육군총장이 17개월, 해·공군총장이 21개월”이라며 “현 해군총장은 21개월간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경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조만간 장성 인사가 있어 그 전에 해군총장 인사를 단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