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에서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4일에서 5일 사이에 확진 환자를 간호하던 간호사 2명이 확진됐다”고 전했다. 1명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지원을 했던 간호사이며 1명은 마산의료원 소속이다.
대구동산병원 의료지원 간호사는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산의료원 소속 간호사의 경우 접촉자 조사 등 방역 조치가 진행 중이다. 마산의료원 간호사의 밀접 접촉자인 아들(9)도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파악한 의료진 감염자는 지난 3일 기준 241명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대구에서 개인의원을 운영하던 내과의사가 확진자에게 감염돼 사망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의료진의 감염 이유에 대해 “어떤 과정에서 노출됐는지 세세하게 검토하기는 어렵다”며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철저하게 감염예방수칙도 준수하는데 바이러스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개인보호구를 벗고 조치할 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하는 공간 자체가 오염된 장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감염예방수칙을 좀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요한 상황이고 능숙하게 개인보호구를 착·탈의 할 수 있는 반복적인 훈련들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감염예방 추진방안에 따른 세부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의심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해 내원 환자의 코로나19 발생지역 방문력, 확진자의 접촉력 등의 정보를 의료기관에 지속 제공하고 6월까지 전신보호복 월 200만개 구입 등 방역물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모든 입원환자 진료 시 예방수칙을 적용하고 의료기관 종류별·행위별로 세분화된 감염예방 수칙에 대한 현장 적용 점검도구도 제작·배포한다.
이외에 종합병원, 중소·요양·정신병원 등 여건에 맞는 감염 예방 컨설팅과 자문 활동을 추진한다. 감염관리 역량이 부족한 의료기관에는 지역별 감염병 전문자문단을 구성해 1대1 감염관리 자문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선별진료소와 확진자 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예방관리 특별교육과 현장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