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지난 30일 제주도교육청이 유튜브로 생중계한 ‘코로나19 대응 신학기 준비 교육가족 온라인 공감회의’에 모두 103개의 질문이 접수됐다. 교육청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6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제주교육청이 생중계에서 접수한 질문을 핵심 단어로 정리한 결과 ‘학교’가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스크’ 관련이 23건, ‘개학’ 18건, ‘학원’ 15건, ‘학생’ 14건 순이었다.
마스크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마스크를 학교에서 공급하는지, 안 쓰면 등교가 안 되는지,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아이들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질의했다.
교육청은 마스크는 개학 당일에 한해 학생 1명당 2개의 면 마스크만 제공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집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지만 자녀의 건강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착용을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교 내 감염 점검 체계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교육청은 등교 전 가정에서 발열체크후 등교 하도록 하고, 학교에서는 등교 시, 점심 전을 포함해 필요하면 수시로 발열 체크와 호흡기 증상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체온계는 개학 전까지 모든 학교의 학급에 1개씩 갖춰지며, 비접촉 체온계가 적은 관계로 접촉 체온계를 쓸 때 1명 사용 후 알코올 솜으로 닦아 다음 학생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급식 시 감염 차단 조치에도 질의가 몰렸다. 교육청은 학교 방역은 학교 상황에 따라 학교장의 판단에 의해 시행되지만, 기본적으로 식탁 칸막이 설치, 지그재그 형태로 앉아 먹기, 시차배식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공통적으로 실천될 것이라고 했다.
개학 후 교외 활동은 교육부의 ‘학생 감염병 예방,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도내 1일형 현장학습은 5월 이후, 수학여행은 6월 이후로 미뤄진다. 생존 수영은 5월 이후 추진 예정이나, 부득이한 경우 4~6학년만 운영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의 각종 대회는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이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다시 안내한다.
지난 3월 급식 미시행에 따라 남은 예산은 학교 자체 방역 예산 등으로 전환된다.
감염 우려로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의 출결은 일단 ‘기타결석’으로 처리하고, 결석 종료 후 5일 내 학부모 확인서나 건강관리 기록지 등의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만 ‘미인정 결석’으로 처리한다.
개학 후 확진자가 나오면 확진자가 등교 전인 경우 집에서 보건당국의 조치를 기다리고, 등교 후인 경우 모두 비축용 마스크를 착용한 뒤 학교 내에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학생들은 바로 귀가 조처하지 않고 학교에 대기하게 된다. 그 후 접촉자 범위, 검사 여부, 등교 여부, 학교 정상운영 시기 등을 결정해서 향후 동선을 안내한다.
온라인 개학 시 수업·관리는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시스템인 구글 클래스룸, MS Teams, Zoom 등을 통해 이뤄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온라인학습이 어려우면 담임교사가 보호자 상담을 통해 과제 수행 중심 학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원격수업을 조력한다.
장애가 있는 특수아동의 온라인 개학에 대한 문의도 잇따랐다. 교육청은 특수학교의 경우 교원·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 여건에 따라 원격수업이나 순회교육 등의 별도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도록 했다고 안내했다.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 학교는 소속 학교의 원격수업 운영계획 안에 장애 학생에 대한 맞춤형 원격수업 지원 방안을 포함하도록 했다.
중·고등학교 중간고사 실시나 시기, 수행평가 축소 등의 여부는 학교 학업성적 관리규정에 따라 각 학교에서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개별 학교에 문의해야 한다.
박희순 정책기획과장은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많은 교육가족들이 생중계에 참여해 질문했다”며 “현장에서 답변을 듣지 못해 아쉬웠다는 의견이 많아 각 부서에서 신속하게 답변을 마련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온라인 개학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