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의료진이 환자 구하듯 적극적 금융이 기업 살려”

입력 2020-04-06 15:48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금융업계 대표들을 만나 “금융은 방역 현장의 의료진과 같다”며 “의료진의 헌신이 환자들을 구하듯이 적극적인 금융이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취소하고 금융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신속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기업과 국민에게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몰고 온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기업과 국민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금융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1,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10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결정했다”며 “대책을 잘 마련했지만, 시행이 적시적소에 이뤄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하는 분들께서 대출을 받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며 은행업계 대표들에게 “이 부분을 좀 각별하게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들에게 사업장은 생계 그 자체”라며 “몰려드는 업무로 힘들겠지만 당장 생계의 위협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긴급자금인 만큼 신속성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잘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현장, 창구에서 자금 지원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더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정부가 앞장서고 금융권이 함께하면 위기 극복과 함께 우리 경제의 맷집도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기의 순간에 진면목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며 “위기의 순간 금융이 국민과 기업에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거센 비바람을 맞고 있는 기업들에 든든한 우산이 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 금융업계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