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주빈 공범 수용된 구치소 압수수색… 지갑, 통장 등 확보

입력 2020-04-06 15:48
지난달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이른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 공범들의 지갑과 통장 등을 확보하고 범행 자금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지난 3일 조씨의 공범들이 수감된 구치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6일 밝혔다. 조씨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확보한 물품에는 조씨의 공범들이 영치물로 맡긴 휴대전화, 지갑, 통장 등과 함께 이들이 외부와 나눈 편지, 구치소에서 작성한 메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조씨와 여아 살해를 모의한 혐의를 받는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 박사방에서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경남 거제시청 소속 8급 공무원 천모(29)씨, 박사방 운영진에서 출발해 별도의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태평양 원정대’ 이모(16)군의 물품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검찰은 압수한 물품 분석을 통해 박사방 입장료로 들어왔거나 외부로 빠져나간 범행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대검찰청 수사지원과로부터 자금추적 전문 수사관을 파견 받아 압수 물품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또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에 여성검사 2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들은 통상적인 수사와 함께 박사방 피해자 조사 및 피해자 지원 업무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