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유료회원 10명 잡혔다…가상화폐 20곳 압수수색

입력 2020-04-06 15:42
연합뉴스

경찰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의 유료회원 10명을 입건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주빈(24)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10명의 신원을 특정해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빗썸·업비트·코인원)과 구매대행업체 2곳(베스트코인·비트프록시)을 압수수색 해 유료회원 10명을 특정한 뒤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암호화폐 관련 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박사방 유료회원이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입건된 10명 중 30대가 제일 많고, 미성년자·공직자·연예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순차 집행 중이다. 기존 압수수색을 했던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도 포함됐다.

경찰은 추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박사방에 가상화폐를 입금한 또 다른 유료회원들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가상화폐 거래 시 시중은행에서 계좌와 실명 인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에서 쓰인) 암호화폐 지갑을 추가로 몇 개 더 찾았고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자료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토대로 계속 수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주빈은 수위에 따라 3단계로 나뉜 유료대화방을 운영하며 가입을 원하는 회원들로부터 입장료를 이더리움, 비트코인, 모네로 등 가상화폐로 지급 받았다.

방들 입장료는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에 이른다. 이 중 가장 고액 VIP방은 또 다른 해외메신저 ‘위커’에서 별도로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을 수사해 온 경찰은 대화방에 입장한 회원들의 닉네임 1만5000여건을 확보한 상태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