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프랜차이즈 ‘10+α’ 되나… 쟁점은 가맹비·수익분배

입력 2020-04-06 15:30 수정 2020-04-07 12:07
라이엇 게임즈 제공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한다. 올해 서머 스플릿 기준 1부 리그 10개 팀에 2부 리그 팀 소수를 포함하는 ‘10+α’ 슬롯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가맹비에 대한 부담으로 슬롯이 온전히 찰 지는 미지수다. 라이엇 게임즈는 프랜차이즈 도입을 앞두고 자금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대상으로 스폰서를 직접 조인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내년부터 LCK 프랜차이즈 도입을 공식화했다. 승강전 폐지와 2군 리그 신설을 골자로 하는 리그 프랜차이즈화는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라이엇 게임즈 발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도입 후 대회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이 팀들에 공유되고 선수들의 최저연봉은 기존 2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된다.

세계 LoL 4대 리그로 알려진 북미, 중국, 유럽, 한국 중 아직 한국만 프랜차이즈가 도입되지 않았다. 라이엇 게임즈는 “프랜차이즈화를 발판 삼아 팀, 선수, 팬 등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선순환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LCK를 수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승강전 폐지로 머천다이즈나 스폰서십 등 다양한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오는 6월까지 프랜차이즈 가입 신청을 받고 약 3개월간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가맹비는 북미(LCS)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존 팀과 새 팀 사이에 차이를 두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팀들의 부담의 목소리가 원채 커 조정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부터 1·2부 리그 팀들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설명회를 수차례 열었다. 다수 팀들은 라이엇 게임즈가 1·2부를 가리지 않고 재무 건전성 등을 고려해 프랜차이즈 팀을 선정한다는 기존 방침에서 1부 리그 10개 팀에 2부 리그 2개 팀 가량을 넣는 ‘10+α’로 선회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라이엇 게임즈는 프랜차이즈 입성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한 몇몇 팀들에 대해 직접 스폰서를 연결해주는 작업도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e스포츠 시장이 마케팅 등에서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설명회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가맹비 등을 놓고 대다수 팀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수익 분배에서도 적잖은 잡음이 일었다. 인기팀과 비인기팀에 대한 수익 분배 비율에서 팀별로 온도차가 있었다.

한 2부 팀 관계자는 “라이엇 게임즈가 이정도로 발표를 했다면 어느 정도 적합성 판명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애당초 수개월 내에 가맹비 등 준비가 불가능한 팀들은 프랜차이즈 입성을 포기하거나 합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팀 관계자는 “강제 해체에 가깝다. 사전에 몇몇 핵심 팀들만 정보가 공유되고 2부 팀들은 사실상 소외된 상태”라고 전했다. 다른 1부 팀 관계자는 “좋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데에 공감하지만 국내 시장 규모가 워낙 작다. 가맹비에 부담을 느끼는 팀이 1부에도 절반 이상”이라면서 “프랜차이즈화가 되더라도 수익 분배에 대한 비전이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