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농가를 돕는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와 경찰청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농산물 사주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코로나19 이후 학교급식이 중단돼 판로가 막힌 농가들을 위한 친환경농산물꾸러미 공동구매를 한 달간 펼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광주경찰청은 오는 24일까지 1주 단위로 4주간 직원들로부터 구매신청을 받아 일괄 배송·수령하는 방식으로 공동구매를 펼친다. 농산물꾸러미는 지역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토마토와 고구마 오이 등 11개 품목으로 품질이 뛰어나다.
광주경찰청 직원들은 시중보다 저렴한 합리적 가격에 판매 중인 농산물꾸러미를 지난달 27일부터 지금까지 500여 상자 1000여만 원 어치 사들였다.
광주경찰청은 코로나19로 판로확보가 힘들어진 지역농가를 살리자는 취지에 공감한 직원들의 자발적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경찰청은 공동구매에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구매식당 휴무를 월2회로 늘리고 인근 영세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식사하는 ‘도시락 데이’도 자체 시행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 자치구들도 지역농가의 시름을 더는 데 팔을 걷어 부쳤다. 광산구는 지난달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한데 이어 최근 로컬푸드농산물꾸러미 공동구매를 추진 중이다.
광산구농산물꾸러미는 평동농협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되는 토마토, 고추, 오이, 계란등 12품목으로 개당 가격은 2만원이다. 남구 공직자들은 지난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판로가 끊긴 농가 4곳으로부터 잎채소와 과일, 유정란 등을 구매했다.
이 기간 동안 거래된 농산물은 총 861박스로 1722만원 어치에 달했다. 농가들은 이로 인해 전년대비 65%정도를 수익을 보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도 지난달27일부터 5일까지 위기를 겪는 농가들을 돕기 위한 농축산물 구매행사를 진행했다. 동부·서부 교육청 직원 600여명은 구매행사에서 농산물꾸러미와 쌀, 딸기, 키위 등을 대량 구매했다.
일반 시민들도 상무·염주지구 학사농장, 광산구 학교급식센터, 남구 로컬푸드, 남구 학교급식지원센터, 평동농협 로컬푸드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판로확보가 힘들어진 농가들의 신선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