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30곳 이상의 교차로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을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 보행친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별도의 보행전용 신호로, 보행자가 교차로 내 직선이든 대각선이든 원하는 방향을 한 번에 건널 수 있다. 전 차로 차량이 완전 정지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예방되는 장점도 있다. 차량 운전자에게는 다소 불편하지만 보행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보행친화적 교통시설이다.
첫 사업으로 연세대 정문 앞에 설치를 완료하고 6일 개통했다. 종로구청 입구, 이태원역 앞, 은평롯데물 앞 등도 연내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간선도로에도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적극 추진해 보행자 중심의 도시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3년까지 대각선 횡단보도를 240개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대각선 횡단보도를 좁은 도로 위주로 설치했으나 올해부터는 간선도로, 쇼핑과 관광수요가 많은 지점, 어린이와 어르신 보호구역, 녹색교통진흥지역 등에 적극 설치해 보행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호교차로 5700곳을 전수조사해 우선 33곳을 선정, 관련기관과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관련 예산도 과거 횡단보도 설치예산의 2배 수준인 50억8800만원을 투입한다.
33곳 중 연세대 정문 앞을 포함해 17곳에 대한 실시설계가 완료됐으며, 상반기 중 설치를 완료한다. 나머지 16곳은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상반기 설치대상은 4월 중 예산배정을 완료해 5~6월 공사를 추진한다. 하반기 설치대상은 관련기관 협의를 7월까지 마무리하고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연내 계획을 완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으며, 차량 정체 완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각선 횡단보도의 지속적인 확대 설치를 위해 내년 사업 후보지를 선정해 기초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보행자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기존에 설치된 총 120개 대각선 횡단보도도 시민 불편이 있는 곳을 개선‧정비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경계석 턱 낮춤 미실시 지역 등은 연내 정비를 추진하고, 전주 등 지장물은 장기적으로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