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개인위생 물품 관련 상표 출원 대폭 늘었다

입력 2020-04-06 13:56 수정 2020-04-06 14:14
개인 위생관련 상표 연도별 출원 동향. 특허청 제공

마스크·손소독제 등 개인 위생 관련 상품을 지정상품으로 하는 상표 출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014년 4143건이었던 개인 위생 관련 물품의 상표 출원이 지난해 6710건을 기록하며 5년 만에 62%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개인 위생 관련 상품의 상표 출원 증가세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두드러지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올해 1월은 지난해 1월(604건)보다 16.2% 적은 506건이 출원됐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월에는 전년도의 473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950건이 출원된 것이다.

3월 역시 지난해의 626건보다 792건 증가한 1418건이 출원된 만큼 이 같은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개인 위생 관련 상표 출원의 증가는 산업화 등에 따른 생활폐기물의 증가, 황사·미세먼지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과 관련이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실제로 황사마스크를 지정상품으로 한 최초의 상표 출원은 황사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이후인 2004년 10월,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정상품으로 한 최초의 상표출원은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2016년 6월 이뤄지는 등 각 상품의 상표 출원과 사회적 문제가 시기·방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사스(SARS)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종플루, 코로나19 등의 감염병이 확산되기 쉬워진 환경도 개인 위생관련 상표 출원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일례로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에는 전년대비 105% 상표 출원이 증가했고, 신종플루가 유행한 2010년에는 전년대비 12%,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에는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2~3월에도 마스크를 지정상품으로 하는 상표 출원이 전년 대비 약 2.6배 증가한 789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304건의 상표가 출원됐다.

이밖에 경제주체별 출원은 법인에 의한 출원이 1만6577건으로 61%를, 개인에 의한 출원은 7602건으로 28%를 차지했다.

법인 출원의 경우 대기업이 5158건, 중견기업 2408건, 중소기업은 9011건을 출원하는 등 중소기업 출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문삼섭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최근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개인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또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면서 당분간 마스크, 소독제 등 개인 위생과 관련된 상표 출원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