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과 파티’ 워커, 맨시티 징계 전망

입력 2020-04-06 13:55 수정 2020-04-06 14:33
맨시티 수비수 카일 워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카일 워커(3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강화된 이동제한령에도 성매매 여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파티를 벌인 뒤 구단의 징계를 받게 됐다.

영국 가디언은 6일(한국시간) 워커가 구단 징계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맨시티 대변인은 “맨시티는 영국의 사회적 거리 제한 규정을 위반한 워커의 사생활 관련 최근 보도를 알고 있다”며 “카일의 진술과 사과를 듣고 실망했으며 내부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커는 앞서 지난달 31일 친구와 함께 2200파운드(약 330만원)를 내고 루이스 맥나마라와 24세의 브라질 여성을 자신의 고급 임대 아파트로 초대했다. 워커는 이들과 함께 파티를 벌였고, 8일 영국 더선의 보도에 따라 두 명의 여성이 성매매 여성으로 밝혀지며 여론은 더 악화됐다. 코로나19로 영국 전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 지침까지 어기며 성매매 여성들과 파티를 벌여서다. 영국 감염병 당국인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지난달 23일 3주 동안 이동제한령을 발령하며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한 쇼핑, 필수적 업무를 위한 출퇴근 외엔 이동을 금지한 바 있다.

워커는 심지어 같은 날 구단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을 상대로 NHS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내에 자발적으로 격리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맨시티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은 세계적인 롤모델로서 NHS와 코로나19를 위해 희생하는 의료진·봉사자들을 돕기 위해 노력해왔다. 워커의 행동은 그런 노력을 일거에 수포로 돌아가도록 했다.

워커는 이날 성명서에서 “프로 축구 선수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행동에 대해 가족, 친구, 구단과 팬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이동제한령을 어긴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애스턴 빌라의 주장인 잭 그릴리시는 지난달 29일 친구를 방문하기 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외출을 하다 적발됐다. 그릴리시는 도로 사고 현장에서 사진에 찍힌 뒤 사과했지만, 빌라는 그릴리시에 벌금형을 매긴 뒤 돈을 버밍엄의 대학 병원들에 기부했다. 영국에선 6일 현재 코로나19로 4만780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4932명이 사망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