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 원전 사고 등 사회재난이 가장 취약하다

입력 2020-04-06 13:50
울산시민들은 안전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에서 울산의 가장 취약한 재난은 사회재난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지난 1~2월 20살 이상 시민과 전문가 981명을 대상으로 안전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했더니, 울산의 가장 취약한 재난으로 자연재난(34.7%)보다 사회재난(43.7%)을 더 많이 지적했다고 6일 밝혔다.

사회재난 중 가장 취약한 재난은 원전사고(290명, 29.6%), 미세먼지(225명, 22.9%) 순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자연재난은 지진(425명, 53.7%), 태풍(231명, 29.2%) 순이었다.

생활안전사고에선 교통사고(639명, 82.6%)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자전거 사고(49명, 6.3%)가 뒤를 이었다.

울산 지역이 매우 위험하다(6.8%), 위험하다(32.0%)는 응답은 매우 안전하다(1.6%), 안전하다(14.7%)보다 훨씬 많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험하다보다 안전하다는 응답이 배가량 많았다.

10년 전과 비교한 지역의 안전상태 변화에 대해서도 일반시민은 위험해졌다(34.8%)는 응답을 안전해졌다(23.0%)보다 더 많이 했다. 전문가는 안전해졌다(61.8%)는 응답을 위험해졌다(14.0%)보다 더 많이 했다.

특히 일반시민은 개인보다는 지역의 재난 위험도를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은 울산시가 재난·안전 관리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분야로 재난·안전사고에 대한 감시·점검·알림체계 구축(31.5%)과 재난·안전 관련 예산 투자와 시설 확충(29.6%), 사고 발생 때 긴급출동·구조구급·복구체계 마련(20.1%’) 등을 주로 주문했다.

울산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이 원자력 발전소, 석유화학공단 등과 가까운 주거환경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 여건을 고려한 재난 방재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충하는 등 ‘재난에 강한 울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