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국내 대작들 개봉 가닥… 디즈니 등 할리우드는 하반기로

입력 2020-04-06 13:37 수정 2020-04-06 13:55
배급사 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렁이던 영화 개봉 윤곽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다. 국내 텐트폴(성수기 대작) 영화들은 올여름 중 개봉을 타진 중이고, 할리우드 작품은 올 하반기와 내년 초로 가닥을 잡았다.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국내 영화로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있다. 좀비물의 신기원을 연 연 감독의 ‘부산행’(2016)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작품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사람들이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담는다.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다.

CJ엔터테인먼트는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영웅’을 여름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일본 법정의 사형판결을 받은 안중근 의사의 1년을 그린다.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흥행을 일군 윤제균 감독 작품으로, 2009년 뮤지컬 초연 때부터 안중근을 연기했던 정성화가 타이틀 롤로 나섰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모가디슈’도 기대작 중 하나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 작품.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굵직한 배우들이 극을 이끈다. 같은 7~8월 개봉을 목표로 한 메리크리스마스의 ‘승리호’는 240억짜리 SF 영화로 송중기와 김태리가 출연한다.

반면 할리우드 대작들은 긴 공백기를 가진다.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는 ‘블랙 위도우’ 개봉 일정을 5월에서 11월 6일로 바꿨다. 배우 마동석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더 이터널스’ 개봉 역시 11월에서 내년 2월 12일로 미뤄졌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9월 18일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2월 18일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파라마운트 픽처스도 6월 개봉 예정이던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을 12월로 연기했다. 소니 픽처스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와 ‘모비우스’의 개봉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디즈니의 중국 여성 히어로 실사영화 ‘뮬란’만이 7월 24일 개봉해 한국 대작들과 맞붙게 됐다.

코로나19 여파 추이가 최대 변수다. 여름 개봉을 준비 중인 국내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배급 시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