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말라리아와 루푸스(자가면역질환의 일종)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출하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런 요청 사실을 밝혔다는 사실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에 모디 총리에게 전화했다”면서 “인도는 인구가 15억인만큼 대량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만드는데, 그 중 미국의 주문물량을 풀어줄 것을 재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능에 대해 “(이 약을 사용하는) 루푸스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백신 개발까지 14~16개월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상황을 소개하고 “알려진 효능이 사실이라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한편 회견에 동석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능에 대해 “살펴보는 중이며, 명확하게 말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한다고 해서) 잃을 게 뭐가 있나”라며 “(만일 내가 코로나19에 걸린다면) 주치의에게 물어보겠지만 나 역시 그 약물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말라리아 및 루푸스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잠정 치료제 후보군으로 꼽히는 약물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해당 약물의 수출을 제한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 내에 “2900만여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이 비축돼 있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