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창시자 ‘갓갓’ 잡히나… 경찰 “상당히 의미있게 접근”

입력 2020-04-06 13:14
지난달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물 유포의 시초로 불리는 ‘갓갓’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본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n번방’ 운영자 ‘갓갓’ 수사와 관련해 “아직 추적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구속된 조주빈(24)이 운영한 성 착취 영상 텔레그램 공유방 ‘박사방’은 ‘n번방’의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갓갓’ 수사와 관련해 “수사 단서로 삼을 만한 몇 가지 내용을 토대로 추적하고 있다”며 “사이버 수사 경험이 많은 본청의 총경을 경북지방경찰청에 투입해 지원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SNS에서 이뤄진 성범죄와 관련해 지금까지 147명을 검거해 25명을 구속했다. 민 청장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며 범죄자 검거와 피해자 보호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범죄 유형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면서 범인들 사이에 조직성이 있는지도 검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 등을 계기로 ‘2020년 여성안전 종합 치안 대책’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이 대책에는 범죄 유형별 여성폭력에 대한 맞춤형 단속·수사, 피해자 보호·지원제도 내실화 등이 담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