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한 승차진료형(DT) 선별진료소(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그동안 대구시민 1만50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속하고 안전한 검사방법을 인정받아 전 세계로 확산되는 등 우리나라의 선진의료 수준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검사 수 감소에 따라 수가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지역감염 초기 의심환자 폭증 상황에서 신속한 대규모 검체채취 방법이 요구됨에 따라 칠곡경북대병원이 현장에 처음 적용했다. 짧은 검체채취 시간과 의료진 감염방지 등 높은 편의성이 인정을 받아 지난 2월 29일부터 대구지역 10곳(복지부 4곳, 대구시 3곳, 병원 3곳)에서 178명의 인력이 투입돼 운영됐다. 하루 최대 1028건을 검사하는 등 지금까지 1만5594건을 수행했는데 이는 지역에서 이뤄진 9만3315건의 검진검사의 16.7%에 해당된다.
드라이브 스루는 원래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사용되는 판매 방식으로 차에 탄 채로 햄버거나 음료를 주문해 받는 것이다. 방역 현장에 도입된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은 그 효용성을 인정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앞 다퉈 도입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선별진료소 이외의 공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도서 대출,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 배부, 수산·농산물 판매, 장난감 대여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돼 사용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최근 검진건수와 확진환자수가 감소함에 따라 브라이브 스루 10곳 중 서구(대구의료원), 남구(영대병원), 북구(칠곡 경대병원), 수성구(대구스타디움 주차장) 등 4곳만 남길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드라이브 스루는 지역의 감염 확산을 막는데 큰 공헌을 했다”며 “운영이 종료된 드라이브 스루의 의료 인력은 해외입국자 방문검진 등에 재배치해 대구시의 진단검사 역량을 지속시킬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