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이 뇌로 퍼져 발생한 악성 뇌종양의 맞춤형 치료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병리과 박성혜 교수팀은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병원(MGH), 다나파버 암연구소와 공동으로 원발 폐암과 전이성 뇌종양은 유전자 변이 과정에서 각각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특성을 파악하면 유전자 변이 표적 치료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폐암의 전이성 뇌종양은 악성종양으로, 최근 환자가 늘고 있지만 충분한 연구가 없어 치료는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원발성 폐암이 뇌로 퍼진 전이성 뇌종양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발성 폐암과 달리 전이성 뇌종양에서 MYC, YAP1, MMP13, CDKN2A/B 유전자 변이가 새롭게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같은 암세포라도 폐 부위와 전이된 뇌 부위의 암세포 유전자 변이가 서로 다른 것이다.
이는 폐암에서 뇌로 번진 뇌종양 표적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발견이다. 전이성 뇌종양만이 가지는 변이 특성에 맞춰 표적치료 계획을 세워야 함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백선하 교수는 “2015년 캔서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MGH와 공동으로 전이성 뇌종양에서만 관찰된 유전자변이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그 때의 후속 연구로 두 병원간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공동연구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박성혜 교수는 “향후 폐암으로부터 전이된 뇌종양 연구와 치료법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 온라인판 3월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