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도시’ 서울, 건물일체 태양광 보급…친환경 보일러 확대 추진

입력 2020-04-06 11:15
‘태양의 도시’ 서울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건물일체형 태양광을 시범 도입하고, 친환경 보일러 보급을 확대한다.

서울시는 오는 8월 건물일체형 태양광 보급 시범사업 대상으로 강남구 민간 업무용 건물인 아리빌딩, 알파빌딩과 양천구 세신교회 등 최종 3곳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외벽, 창호, 지붕, 커튼월 등 기존에 태양광 설치가 어려웠던 건물 외부 곳곳을 활용하는 차세대 태양전지 시스템이다. 건물 옥상에 구조물을 세워 설치하는 기존 태양광과 달리, 외벽 색과 유사한 대리석 디자인이나 회색 계열의 외장재 형태로 설치된다. 육안으로는 외벽인지 태양광인지 구분이 어렵고 기존 외장재와 일체감을 이뤄 태양광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건물 미관 개선효과도 기대된다.

3개 건물 외벽에는 총 141㎾의 컬러형 태양광이 설치된다. 건물당 연간 1.4~5.4만kWh 규모의 전기를 자체 생산해 연간 114만~700만원의 전기료 절감이 기대된다. 연간 53t의 탄소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30년산 소나무 약 80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세 곳의 총사업비는 약 13억 원으로, 서울시가 70%(9억원)를 지원하고 나머지 30%는 건물주가 각각 부담한다. 이달 중 착공해 오는 8월까지 설치공사를 완료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평가를 토대로 내년부터 민간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 건축 및 소재 분야 전문가와 관련 업계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서울형 건물일체형 태양광 지원기준, 시공 및 관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하반기에 실시한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미세먼지나 탄소배출 걱정이 없는 친환경에너지로 전기요금 절감 등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도시 미관까지 살릴 수 있는 발전 시스템”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차세대 태양전지인 ‘건물일체형 태양광’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지역 각 가정에서 앞으로 보일러를 교체할 경우 1종 친환경 보일러로만 교체하거나 신규로 설치할 수 있다. 가정용 1종 보일러는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NOx)이 20ppm 이하, 일산화탄소(CO) 100ppm 이하이며 열효율은 92% 이상인 인증 받은 보일러를 말한다.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법률이 지난 3일부터 시행되어 수도권 지역의 대기오염 총량관리제도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민생사법경찰단과 합동으로 각 가정에 보일러 설치 시 1종 보일러를 설치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 단속을 실시해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인증을 받지 않은 보일러를 제조, 공급 또는 판매하는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서울시는 이번 법 시행으로 노후 보일러 교체 수요가 친환경보일러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보일러 보급 사업을 확대 추진해 올해 25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을 뿐만 아니라 열 효율이 높아 연간 약 13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서울시는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 시 보조금 일반 20만원, 저소득층은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 보일러를 가정용 저녹스보일러로 교체 설치시 약 5~7년이면 교체비용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