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93) 영국 여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함께 이겨내자며 대국민 특별 메세지를 전달했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5일(현지시간) TV와 라디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성공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인력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여왕은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모든 이들, 간병인들,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며 “우리는 함께 이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우리가 계속 단합한다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왕은 또 정부 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 중인 사람들을 칭찬했다.
여왕은 “우리 모두의 삶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온 혼돈의 시기”라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슬픔이 있었고, 많은 이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더 견뎌야 할 시간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더 좋은 날들이 돌아올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다시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희망을 말했다.
이어 “후세는 우리가 아주 강인했다고 말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왕의 이날 연설은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사전 녹화됐다. 여왕은 현재 남편 필립공과 함께 윈저성에서 지내고 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카메라맨는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 뒤 여왕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촬영했다고 한다.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만7806명이다. 이 중에 4934이 사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