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둔화세로 봉쇄 완화 검토

입력 2020-04-06 10:08
(브레시아 AP=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들이 이탈리아 북부 룸바르디아 주 브레시아의 한 병원에 마련된 임시진료소에 누워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단계적 봉쇄 완화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525명으로 지난달 19일 427명 이후 가장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연속 4000명대 수준이었지만 중증 환자는 이틀 연속 소폭 감소했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곡선이 안정기에 접어든 뒤 하강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같은 통계가 며칠 내로 확인되면 단계적 봉쇄 완화를 의미하는 2단계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사업장 영업을 재개하는 등의 5개 조항이 담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보건부 장관이 마스크와 같은 보호구를 착용한 채 직장으로 복귀하며, 공공장소에서는 늘 2m 간격을 유지하라는 지침을 밝힐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특히 혈액검사 키트를 확보해 항체가 형성된 이들을 중심으로 업무 복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AFP통신은 이탈리아 정부의 2단계 대응이 1단계 대응 때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어떤 국가도 완화 대책을 시행하지 안았다는 이유에서다. 방역·검역을 총괄하는 안젤로 보렐리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도 “사망자 감소 추세는 좋은 소식이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