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9·11 같은 순간 될 것” 미국, 사망자 1만명 육박

입력 2020-04-06 09:17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미국 고위 보건 당국자가 “진주만 9·11과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주일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3만1234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수는 9458명이다. 전 세계 확진자의 25%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사망자 수는 1만5000여명인 이탈리아, 1만2000여명인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적용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도 했다.

애덤스 단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언급한 데 대해 긍정적 시각을 내놨다. 그는 “사람들이 비극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의료진과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우리는 대통령에게 조언했다”며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약물에 대해 느끼는 것보다는 그것(클로로퀸)의 안전성에 대해 조금 더 낫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