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4억6천만원대 돌파, 9개월째 올라

입력 2020-04-06 10:54 수정 2020-04-06 10:56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마포(아래)와 여의도(위).

서울 평균 전셋값이 4억6000만원을 돌파했다. 6일 한국감정원은 서울 평균 전셋값이 지난달 4억6070만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쉬지 않고 올랐다.

전국적으로도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의 중위 전셋값(2억83만원)으로 1년 3개월 만에 2억원대로 재진입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2·16 대책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전셋값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을 사기보다 전세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노린 청약 대기자도 늘면서 전세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치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물량이 많지 않다”며 "임차인들 사이에서는 강남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생각에 전세로 한 텀 더 버텨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특히 공시가격이 오르며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려는 집 주인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세 비중이 늘고 월세·반전세 비중은 줄고 있다. 전날까지 전·월세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집계된 서울의 전세 비중은 12월 70.6%, 1월 71.5%, 2월 71.5%, 3월 74.6%로 증가세다. 반면 준전세(반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는 비중이 12월 13.8%, 1월 11.1%, 2월 11.9%, 3월 10.0%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